딸기가 끝물입니다. 엄청나게 맛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또 맛이 없어서 못 먹을 정도는 아닙니다. 오아시스마켓에서는 500그램 한 팩을 5,700원에,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는 일 킬로 한 상자를 11,980원에 팝니다(멤버십 할인). 뭐든 하여간 싸게 파는 것 가운데 최대한 멀쩡하게 생긴 걸 사다가 따뜻한 수돗물에 담가둡니다(과일 세척제가 있으면 풀어서 담가두시면 더 좋고요). 30분 정도 두었다가 물기를 빼서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담아 냉장고에 넣으면 일주일 정도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넣고 하룻밤 정도 두면 맛이 더 좋아지고요.
제주도 귤의 철은 끝났습니다만 놀랍게도 미국 만다린이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던 시절 만다린은 매우 시고 씨가 많은, 열화된 귤이어서 잘 먹지 않으면서 제주도 귤을 그리워하곤 했는데요, 직업적 책무에 이끌려 사먹었더니 의외로 국산 귤과 매우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온브릭스에서 부담없는 가격으로 살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 드셔보세요.
한편 제주산 만감류들 가운데 저는 천혜향을 제일 좋아합니다. 귤향이 나면서도 단맛과 신맛이 좀 더 생동감 있어 좋습니다. 요즘 귤이 신맛을 잃고 어두운 표정의 단맛으로 타락하고 있는지라 천혜향의 이런 맛이 매우 반갑습니다. 최근 네이버 오픈마켓에서 샀는데 매우 먹을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귤(낑깡)도 있습니다. 제철이 매우 짧아서 아마 이번 달이면 끝일 거라 생각하는데요, 그냥 먹어도 좋지만 시금치와 샐러드를 만들어도 맛있습니다. 프라이팬에 구워도 훌륭하다는 제보도 받았습니다. 이들과 더불어 오렌지도 수입이 될 시기인데 보통의 노란 오렌지보다 과육이 주황색인 카라카라가 맛도 향도 조금 더 낫다는 점 염두에 두시면 좋습니다.
벚꽃이 막 피었던데 이 계절이면 꼭 들어야 하는 노래를 보내드립니다. 저는 한 3주 동안 20건 정도의 마감을 쳐내고 잠시 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