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조미료'라니 과장 아니냐 싶으시겠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시오콘부는 상당히 많은 채소를 더 맛있게 만들어줍니다. 이름이 말해주듯 채썬 다시마와 소금 위주의 일본 조미료인데요, 설탕과 발효조미료까지 어우러져 짠맛, 단맛, 감칠맛을 한꺼번에 선보입니다. 일단 양배추와 오이에 탁월하고요, 저는 특히 브로콜리와 짝짓기를 좋아합니다. 이것만 써도 훌륭하지만 이리저리 짝을 지어본 결과 연두와 정말 잘 맞습니다. 연두(와 식초)에 소량의 시오콘부를 더해 미리 다시마를 불려서 채소를 버무리면 음식의 완성도가 한결 더 높아집니다. 이때 채소는 아무래도 소금에 절여 적당히 물기를 빼주는 것이 좋습니다. 브로콜리라면 데쳐주고요. 채소를 버무려서 당장 먹어도 좋지만 하루 두었다가 먹으면 더 맛있어집니다. 양이 적은데 비싼 것 아닌가 생각하시겠지만 그야말로 조미료라서 많이 넣으면 상당히 짜집니다. 한식 채소무침 혹은 나물과 좀 다른 맛을 찾고 싶다 생각하시는 분들께 권합니다.
채소 먹는 이야기를 꺼내고 나니 이제 봄이 거의 다 온 것 같습니다. 연희동 사러가마트에서 이미 지난 주엔가 풋마늘을 발견했으니 이제 곧 많은 봄나물들을 만나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경동시장의 채소 골목(?)에 한번 가보실 것을 권합니다. 별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충동구매를 하고 싶어질 만큼 다양하고도 싱싱한 나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감초식당에서 연탄돼지갈비를 드셔도 좋고요. 제가 특히 봄에 잘 듣는 곡 내려놓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