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재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엄청 거창하게 들리는데 그런 건 아닙니다. 그저 집밥 해먹기 같은 자질구레하지만 일상을 지탱해주는 과업들을 언젠가처럼 무기력에 짓눌리지 않고 뚜벅뚜벅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는 내외적 환경을 조성하는 정도가 되겠습니다.
돌아보면 거의 십 년 동안 정신의 시궁창 속에서 굴렀던 것 같은데 작년을 꽤 마음에 들게 보내고 연말쯤 되니까 '아, 내년엔 뭔가 달라질 수 있지도 않을까?'라는 기대가 좀 들었습니다. 그래봐야 정말 집밥 잘 해 먹고 최대한 규칙적으로 일하고 잠을 자고 뭐 그런 정도겠지만요. 그것도 쉽지 않은 기간이 꽤 길었습니다.
그런 재건의 일환으로 다시 블로그에 글을 규칙적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힘에 부치기도 하고 똑같은 부정적인 이야기를 계속 하는 것도 지겹기도 하고 그래서 몇 년 동안 방치해 두었는데요, 사실 이십 년 넘게 삶의 축이자 원동력 역할을 해온 터라 쓰지 않는 만큼 에너지도 덜 생깁니다. 그걸 알면서도 그냥 뒀는데 이제 조금씩 다시 돌아가려 합니다.
이 뉴스레터를 좀 더 꾸준히 쓰는 것도 일상의 재건을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언제는 뭐 엄청나게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있거나 그래서 쓴 것도 아니었죠. 그저 전서구를 날리는 듯한 기분으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창구를 꾸려 나가고 싶었던 것인데요, 글을 써서 밥벌이를 하는 세월이 쌓일 수록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어려워져서 최근 좀 뜸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블로그야 그냥 쓰면 되는데 이 뉴스레터는 과연 마음 먹은 만큼 잘 쓸 수 있을지... 그러고 싶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새해가 시작한지 보름이 거의 다 되어 갑니다. 올해는 신기하게도 '2025년'이라고 연도를 헛갈리지 않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나날들을 위한 결심 소망 등등 잘 이뤄질 조짐을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소식과 안부는 언제나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