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누군가와 저녁을 같이 먹었습니다. 초면인 그는 저를 보자마자 5:3 기각설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 자체보다 캐주얼한 태도가 싫었습니다. 마치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져도 괜찮은 일인 양 이야기하는 태도였습니다. 이래저래 그 순간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도 괜찮았을 자리인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이후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여러분들도 다 알고 계시겠죠. 저는 그날 눈을 떠보니 10시 58분이라 정말 부랴부랴 유튜브로 라이브를 보기 시작해서 컴퓨터로 옮겨왔습니다. 머쓱하게도 눈물이 났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원동력은 분노 같았습니다. 내 개인적인 처신과 상관 없이 국가, 좀 더 정확하게는 통치자 때문에 이런 상황을 겪는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채로 4개월을 살았습니다.
사실 앞으로의 일도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한 한 달 정도는 조금 마음 편하게, 예전처럼 하루씩 살고 싶습니다. 정치 이야기를 한게 좀 겸연쩍어서 생활 정보 하나 놓고 가겠습니다. 최근 트위터에서 '부모님이 아시는 업장' 홍보가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제가 아직 음식점은 가보지 못했지만 매우 좋은 표고버섯을 샀습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꽃피는 버섯정원'인데요, 표고 상품이 1킬로에 1만6천원, 택배비까지 2만원입니다. 마트 자주 가시는 분들이라면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인지 감이 오실 겁니다. 그제 받았는데 매우 싱싱하고 좋습니다. 표고는 정말 다양하게 쓰실 수 있습니다. 기둥만 잘라내고 팬에 적당히 구워 기름소금을 찍어 드셔도 좋고요, 썰어 라면에 넣어 드셔도 맛있습니다. 아니면 간장과 설탕, 다시로로 달콤짭짤하게 조려 드셔도 좋고, 통조림토마토, 쇠고기 등과 라구를 끓여서도 맛있습니다. 홍보하는 자녀의 이야기로는 표고버섯 지금이 가장 맛있을 때라 하니 관심 가져주시면 일단 제가 감사드리겠습니다.
참, 지난 번에 웬 고양이의 입양 홍보 메일을 보냈느냐고 의아해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메일에 설명을 드렸듯 출산한 암컷 올치즈인 게 저희 별이와 너무 형편이 비슷해, 제가 마음이 쓰이는 나머지 조금이라도 알리고 싶어서 홍보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신 덕분에 고양이(뚜식이)는 좋은 곳으로 어제 입양을 갔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