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초로 별이와 산지 만 4년을 넘겼습니다. 아무래도 고양이랑 살다 보니 다른 고양이들, 특히 길고양이나 가족을 찾는 친구들에게 마음이 더 쓰이게 됩니다. 그렇게 마음이 쓰이다 못해 이 뉴스레터를 통해 입양 홍보를 하고 싶은 고양이를 최근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뚜식이, 별이처럼 출산의 경험이 있는 치즈 암컷입니다. 별이처럼 막 성묘가 되고 출산을 한 것 같은데요, 별이는 네 마리를 낳는데 그쳤(?)다면 뚜식이는 두 차례에 걸쳐 열 세 마리를 낳았다고 합니다. 첫 번째 출산에서는 아가들이 죽거나 사라지기도 했다는데 두 번째 출산의 아가들은 다 집을 찾아간 것 같습니다. 이제 엄마인 뚜식이만 남은 셈이죠.
그래도 약간 다행이라면 뚜식이는 이후 바로 구조가 되어 임시보호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우연히 트위터에서 보고 '아이고 출산한 치즈 여아라면 우리 별이 같네'하고 마음을 쓰다가 이렇게 약간 주체할 수 없게 되어, 뭐라도 좀 보탬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입양 홍보 메일로 뉴스레터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뚜식이는 치즈 무늬(영어로는 오렌지/진저 태비라 부르죠)가 아니라면 이집트의 피라미드 벽화에서 나온 것과 같은, 매우 고양이 같은 고양이의 풍모를 띄고 있습니다. 가필드 같은 만화 캐릭터도 있듯이 치즈 고양이가 성격이 좋은 것은 거의 학문적으로 증명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런 가운데서도 네 마리 가운데 한 마리 밖에 되지 않는 암컷들은 정말 착하고 다정하기로 매우 소문이 자자하게 나 있습니다.
물론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는 것은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한 삼 년은 고민한 뒤에 별이를 데려왔습니다. 정말 진지한 마음에서, 보는 것만으로 짠한 뚜식이에게 정말 뭐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메일을 쓰고는 있지만 이것이 정말 어떤 결과를 불러 일으킬 거라 덮어놓고 낙관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이미 동물과 함께 사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 별이를 만나고 가족이 되어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 저에게는 조금의 과장도 보태지 않고 매우 작고도 작은 기적 같습니다. 그런 가능성에 대해 한 순간만이라도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 싶어서 오늘의 뉴스레터에서는 뚜식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뚜식이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계정을 방문해 보세요.
이제 곧 목련이 피겠죠. 다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