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여름' 이번 앨범이 매우 좋습니다. 이전 앨범들을 간간이 들어오고 또 좋아했습니다만 이번에는 뭔가 좀 다릅니다. 프로젝트의 이름에 '여름'이 들어가기는 했습니다만 겨울에 정말 잘 어울리는 음악입니다. 며칠 전 눈이 매우 많이 왔던 날 자유로를 달리면서 들었는데 저 먼 옛날(1988년이었을 겁니다) 부모님이 차를 처음 사고 가족이 함께 떠났던 여행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눈이 엄청 내린 경기도 일대를 차로 휘젓고 다녔습니다. 그때 안성에서 '칠장사' 근처를 지나가면서 '미안하지만 참 웃기는 이름의 사찰이다'라고 생각하고 지나갔는데 최근 '소신공양' 사건으로 매체에 오르내리더라고요. 하여간 '생각의 여름' 이번 앨범은 공허하면서도 다정하고 따뜻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시에서 빌어온 가사들도 마음에 와닿습니다.
음악을 좀 더 집중해서 들어보고자 다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애플 뮤직의 목록을 보니 대략 5년 만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자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우려가 되긴 합니다만 일단 시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