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의외로 빨리 저물고 있습니다. 물론 좋습니다만 마음 한구석에 터럭 만큼 아쉬움이 남아 있어 자두를 한 보따리 사왔습니다. 요즘 뉴욕 타임스의 유명한 자두 토르테(케이크)를 구웠는데 맛있더라고요. 1983년 처음 게재되어 아직도 인기를 끌고 있는 레시피인데 매우 단순하지만 결과물이 좋아 납득이 가고도 남습니다.
오늘은 월 1회 정도 소비하는 아이허브의 붙박이 구매 물품들을 소개합니다. 이보다 더 많은 물건들을 사지만 오랜 세월 꾸준히 사는 것들만 몇 가지 골랐습니다. 뉴스레터를 쓰는 주목적은 아닙니다만 링크를 따라가 구매하시면 저에게 리워드가 들어온다는 사실은 미리 말씀드립니다.
밥스레드밀은 가루의 명가입니다. 각종 곡물가루 뿐만 아니라 베이킹소다나 파우더 같은 첨가제도 만들어 팝니다. 그런 가운데 팬케이크 믹스는 제가 오랫동안 꾸준히 사먹는 제품입니다. 매우 간편하기도 하지만 맛이 좋습니다. 팬을 달구는 동안 준비해 바로 부쳐 먹는 게 정석입니다만 소량의 효모를 더해 밤새 냉장 발효시키면 더 맛있어집니다.
북유럽의 전통 빵류는 미안하지만 좀 가난한 맛이 나는데 그게 또 나름 별미입니다. 예전엔 수입도 됐으나 지금은 자취를 감춘,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이허브에서 직구할 수 있는 와사 플랫브레드는 한두 팩 쟁여 놓으면 굉장히 유용합니다. 빵이라기보다 수분이 적은 크래커에 가까워 상온에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데요, 통곡물과 발효종 이런 것들로만 만들어 담백하고 개운합니다. 아침에 버터를 발라 먹어도 좋고요, 크림치즈를 발라 연어와 양파를 올리면 꽤 그럴싸한 식사 또는 술안주가 됩니다.
고기는 물론이고 멸치도 싫다! 채소 육수를 원한다! 하는 분들이라면 '베터 댄 부이용 채소 육수 베이스'를 꼭 사셔야 합니다. 동물성 재료의 양싸대기를 사정없이 후다다닥 갈기고도 시미치를 뚝 뗄 맛큼 진한 감칠맛과 세세한 켜™를 자랑합니다. 비단 국물 음식 뿐만 아니라 무침 같은 채소 반찬에도 문제 없이 쓸 수 있습니다. 특히 연두와 섞으면 시너지가 엄청납니다. 한국에 아직 없는 표정과 강도의 맛입니다.
커크스(Kirk's)라는 브랜드의 각종 비누를 5년 이상 쓰고 있습니다. 아이보리나 도브 같은 비누를 좋아하는데 그 연장선상에 있는 식물성 원료 제품-코코넛 오일-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손비누는 화장실 세면대에, 물비누는 싱크대에 비치해두고 있습니다. 후자는 특히 난장판이 된 부엌을 치우고 냄새를 지워주는데 탁월합니다. 바디 클렌저도 쓸만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