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로부터 물려 받은 1980년대 요리책에 실린 반찬인데, 사진으로라도 좀 보여드릴까 싶어 찾아 보았더니 나오지 않네요. 손바닥에 올려 놓고 볼 수 있는 판형의 책 서른 몇 권의 요리책인데 이 햄 소시지 완두콩 볶음이 실린 게 보이지 않습니다.
하여간 매우 간단한 반찬입니다. 팬의 바닥에 물을 1~2큰술 정도 붓고 완두콩과 소금 약간을 넣으세요. 그냥 기름에 바로 볶아도 되지만 완두콩이 단단하면 익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고민 끝에 제가 궁리한 요령입니다. 가볍게 삶아 주는 거죠. 그렇게 물이 완전히 졸아들 때까지 완두콩을 익히는 동안 햄이나 소시지를 준비합니다. 뭐든 좋은데 저는 요즘 롯데 의성마늘햄을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비엔나 소시지 같은 거라면 썰지 않으셔도 상관 없고요, 프레스햄이라면 완두콩과 같은 크기로 깍둑 썰기하면 먹기 편합니다.
완두콩을 익히는 물이 다 졸아붙으면 각종 식용류를 살짝 두르고 햄이나 소시지를 더합니다. 적당히 볶아주다가 다진 마늘을 조금 더하고 마무리해주시면 됩니다. 다진 양파나 샬롯을 좀 더하면 한층 맛있어지지만 없어도 상관 없습니다. 오랜만에 집에 통깨가 생겨서 뿌렸는데 그다지 현명한 선택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하여간 소시지나 햄과 완두콩은 매우 잘 어울리는 조합이고 이렇게 같이 볶으면 요즘 밥반찬으로 매우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