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각을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어른의 과자랄까요? 김에 찹쌀풀을 입혀 튀긴 음식이다보니 바삭하고 고소하고 감칠맛도 제법이라(대부분 버섯 및 새우가루로 맛을 냅니다) 과자가 먹고 싶을 때 대체재 역할을 매우 잘 해줍니다.
다만 김부각은 튀긴 음식일 뿐더러 값이 싸지는 않습니다. 요즘 김값이 매우 올랐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양식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먹어본 제품들 가운데 좋았던 것들을 엄선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오뚜기나 동원 등 대기업에서 나온 제품들은 월남쌈의 쌀피를 붙여 만들어서 맛도 좋지 않고 입천장에 매우 잘 들러붙어 권하지 않습니다.
1. 오희숙 전통부각: 튀겼지만 기름기를 거의 느낄 수 없어서 심지어 '이래도 괜찮은가?'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계속 먹을 수 있는데 끝에 살짝 감도는 단맛이 제동을 겁니다. 아주 두드러지지는 않고 전체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빠지라고는 못하겠지만 절반 정도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튀각인 '다시마 크런치'도 좋습니다.
2. C-WEED 찹쌀 김부각: 코스트코 온라인몰에 상당히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다는 걸 아시는지요? 매장에서 파는 것과 또 다른 물건들이 종종 있습니다. 사실 전 온라인몰만 쓰고 오프라인 매장은 안 간지 좀 오래돼서 이 부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있을 것 같습니다), 완성도로 보자면 오희숙 전통부각보다 조금 낫습니다. 다만 회원만 살 수 있는 물건이니 접근성 차원에서 두 번째가 된 거죠. 1번보다 좀 더 기름지고 좀 더 감칠맛이 좋습니다. 가격은 되레 오희숙 쪽이 조금 더 쌉니다(둘 다 150그램에 15,000~16,000원대). 같은 재료에 김만 다시다로 대체해서 만든 '부각칩'도 매우 맛있습니다. 다시마를 채쳐서 찹쌀밥과 섞어 얇게 튀긴 것인데 술안주로는 '원탑'입니다.
3. 민하네 식탁 김부각: 위 두 제품을 먹기 전까지 1등이었습니다. 뉴스레터를 쓰려고 주문해서 어제 다시 먹었는데 좀 더 기름지고 좀 더 투박합니다. 가격도 300그램에 26,900원이니 위의 두 제품에 비해 비싸네요. 갑자기 소개할 명분이 사라졌습니다.
4. 월매식품 김부각: 김부각의 기본 같은 제품입니다. 130그램 두 봉지를 사면 260그램에 12,000원이니 가격 괜찮고요, 참깨를 찹쌀과 같이 썼습니다. 원래 참깨를 얹은 '매자반'이라는 음식이 따로 있죠. 투박하지만 설탕을 전혀 쓰지 않아서 좋습니다. 기름기가 제법 있어서 IPA 같은 맥주로 씻어주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무슨 곡을 딸려보낼까 생각이 잘 안 나서 유튜브 대문에 걸려 있는 알고리듬 추천곡 가운데 하나를 골랐습니다. 마침 제가 매우 많이 듣는 연주곡이긴 합니다. 약간 미친 연주지만 나른한 일요일 오후에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벌써 여름이 온 것 같아서 마음이 약간 불안합니다.